2013년 10월 9일 수요일

자신감과 여유와 창작 - SM엔터테인먼트와 데브캣


요즘 iTunes Radio 듣는 재미로 사는데, 내일 시험인 오토마타 공부를 하면서 iTunes Spin The Globe라는 라디오를 듣다가 한국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노래가 좋아서 무슨 곡인가 보니 f(x)의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 창의적이고, 세련되고, 도발적인 곡이었다. 세계의 인디 노래들을 틀어주는 Indie Radio에서 나왔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f(x) -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


근 5년간의 K-Pop은 많이 달라졌다. 과감하고 실험적이다. 그런 파격이 SM과 YG라는, 가장 선두에서 이루어진다. 생각해보면 과거엔 이렇지 않았던 것 같다. 좋은 곡들이 가끔 나오긴 했지만 기존의 틀을 깨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추억의 S.E.S

이게 어쩌면 이제 SM이나 YG에게는 여유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90년대~2000년대 초에 다소 뻔하지만 대중적인 곡으로 돈을 왕창 벌어놓고, 이제 그 돈으로 살짝살짝 실험도 하고 파격도 해보다가 이게 잘 먹히니까 자신감이 붙는다. 계속 이것저것 과감하게 해 볼 수가 있다.

게임회사 다니는 한 학교 선배는 데브캣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임회사의 좋은 모델같다고 했다. 마비노기로 돈 많이 벌어 놓고, 그 돈으로 영웅전을 개발하면서 하고 싶었던 걸 죄 때려박는다. 새로운 실험도 실컷 하고 결과도 좋다.

로고부터가 자유로운 영혼이 보인다


어쩌면, 하고 싶은 걸 하려면 먼저 좀 덜 하고 싶은 걸 해야되는 지도 모르겠다 (엄청 운이 좋지 않다면). 그래도 하고 싶은 것과의 끈은 놓지 않으면서, 진득하게 때를 기다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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