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9일 금요일

수학, 물리학, 철학

 오늘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옆 자리 앉은 경영학과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난 요즘 다른 과 사람들이 부러워. 경영학과는 뭐하나 딱 자기가 할줄 아는 게 없는 것 같아."

 난 또 눈치없이 거기다 대고 맞장구를 쳐 버렸다. "경영학과가 원래 그렇지." 좀 긍정적인 면도 얘기해 주고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내가 몸담은 컴퓨터공학도 마찬가지다. 코딩을 좀 배우긴 했지만 이는 결국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고, 실제로 다른 학과 사람들도 필요에 따라 곧잘 배워서 한다. 컴퓨터공학 학생들은 연장 다루는 법은 배우는 데, 이걸 어디다 써야 하는지 그 알맹이는 배우지 않는 셈이다. 물론 알고리즘의 연구는 코딩하는 기술과는 다른 이야기이고 그간 많은 발전도 이루어졌지만, 크게 보자면(정말 크게 보면) 결국은 튜링 머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고, 수학의 subset중 하나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물리학이나 수학, 철학이 진짜배기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법론들을 들고서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고자 한다. 위 학문 중 하나를 학부 전공한 후에 응용 분야로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1, 2학년때 컴퓨터공학도가 대체 수학을 왜 배워야 하냐면서 툴툴대던 내가 할 소린 아니지만.

댓글 1개:

  1. 물론 철학, 수학이 만나는 지점이 컴퓨터 공학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 P 대 NP - 컴퓨터로 잘 풀리는 문제 vs 잘 안 풀리는 문제 』작도닷넷 블로그
    http://xacdo.net/tt/index.php?pl=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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