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하버드의 컴퓨터학 축제: This is CS50.


올해 초 대학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애플의 iTunes U 앱에서 볼만한 게 없나 찾다가, 'This is CS50.' 라는 특이한 제목의 수업이 내 눈길을 끌었었다. 제목이 뭔가 위엄도 있고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관련된 게 아닐까 해서 열어봤는데, 하버드대학교의 컴퓨터학 개론 수업이었다. 과목 코드가 CS50이고, 수업 제목이 This is CS50. 이다. 재귀적 이름을 가진 GNU가 연상되는 재미있는 센스다.

난 이 강좌를 보면서 감탄도 했지만 한편으론 참 허탈했다. 하버드 정도 되면 이런 퀄리티의 수업을 듣는구나. 괜히 비싼 등록금 받는 게 아니구나.

This is CS50는 대규모의 컴퓨터학 축제이다. 지난학기엔 비전공자들이 훨씬 더 많이 포함된 700명이 넘는 하버드 학생들이 수강했고, 1만명이 넘는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었다. 실생활과 직결된 흥미로운 문제들이 나오고, 2~30여명의 조교들이 매주 실습에서 학생들을 지도한다. 공짜 점심과 파티도 있다. 이 수업은 컴퓨터를 프로그램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고, 축복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수업을 하는 David J. Malan 은 지난 학기에 바이너리 서치를 설명하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들고 나와 막 찢더니, 이번 학기엔 2진법을 설명하기 위해 탁상용 램프 여러대를 들고 나왔다. 학생들을 강단으로 불러 sorting을 보여주기도 하고, linked list를 설명하기도 한다.



하버드 강의니까 어려울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일반 학부 수업보다 훨씬 더 쉽고 친절하다. 강의를 듣다보면 많은 고민을 통해 잘 짜여진 수업이라는 게 느껴진다.

돌이켜보면 학부 1, 2학년시절 내게 가장 부족했던 건 이런 수업이었다. 컴퓨터학이라는 학문의 큰 그림을 그려주는 수업.

iTunes U에서도 볼 수 있고, cs50.net 에서도 볼 수 있다. edx.org 에서는 아예 수업에 등록할 수 있다. 영어 자막이 지원된다. 영어가 그리 친숙하지 않다면 멈추고 반복 재생해 가면서 곱씹어 보면 좋겠다. 숙제도 공개되고, 실습도 모두 영상으로 제공된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보길 추천한다.

http://cs50.net
http://edx.org

첫 수업 보기
http://cs50.tv/2013/fall/lectures/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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