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일렉트릭 기타의 사망


포브스: 일렉트릭 기타의 사망

전부터 생각하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기사가 나왔다. 주류 음악씬에서 일렉트릭 기타가 사라졌다는 이야기. 내 생각에는 신서사이징 기법이 다양해지면서 신서사이저가 일렉기타의 장점을 많이 흡수한 것 같다. 물론 기타와 기타를 사용한 음악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어느 새 메이저에서 밀려난 것은 사실.

나는 스크릴렉스와 그 이후 덥스텝(브로스텝)이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본다. 메탈 씬에서는 젠트djent 라고 부르는 사운드(디스토션 걸린 기타의 5,6번 현을 팜뮤트한 채로 스타카토하는 사운드)야말로 일렉기타만의 고유 영역이었는데, 그 강렬하면서도 쫄깃한 느낌이 이제는 신서사이저로 구현이 된다. 속주는? 고음역의 칩튠chiptune이 그 영역을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대중이 인공적으로 합성해 낸 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칩튠의 경우 게임보이와 다마고치, 피처폰으로 기억되는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정서와 맞물려 정겹게 들리는 면이 있다. 어쩌면 '전자음을 추억한다'는 역설적인 면 때문에 더 쿨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바이올린 같은 어쿠스틱 악기들은 대중들에게 오히려 더 멀고, 드디어 인공적인 소리를 추억하는 때가 온 것이다.

물론 이것도 유행이고 다시 어쿠스틱 사운드가 대세가 될 수도 있겠지만(지금 한국의 '버스커 버스커' 처럼), 크게 보면 음악은 돌아오지 못할 큰 변화를 겪었다고 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